미국 자동차 경주계가 충격에 빠졌다. NASCAR 통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던 카일 부시(Kyle Busch)가 41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를 떠나보낸 직후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500(인디500)에서는 동료 레이서들이 특별한 방식으로 그를 기렸다. 단순한 묵념이 아니라, 트랙 위에서 직접 그의 이름을 새긴 추모였다.

부시의 가족은 지난 21일 그가 중증 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전인 수요일, 노스캐롤라이나 콩코드의 트레이닝 시설에서 호흡 곤란과 객혈 증세를 보였던 부시는 다음 날 병원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인디500에서 가장 눈길을 끈 추모는 데일 코인 레이싱(Dale Coyne Racing) 소속 로맹 그로장(Romain Grosjean)의 차량이었다. 그로장은 110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18번을 달고 출전했다. 부시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NASCAR 컵 시리즈 통산 63승 중 56승을 거둔, 그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다.

팀은 차량의 숫자 폰트까지 부시가 조 깁스 레이싱 시절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게 맞췄다. 그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테일까지 신경 쓴 것이다.

추모는 트랙 곳곳에서 이어졌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는 카브데이를 앞두고 묵념을 진행했고, 결승 18바퀴째에는 트랙 중앙의 파일런을 점등해 그의 등번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부시가 출전할 예정이었던 코카콜라 600 경기장에서도 추모 흔적이 발견됐다. 1번 코너 앞 잔디에는 그의 또 다른 등번호 8번이 새롭게 그려졌고, 소속팀 리처드 차일드레스 레이싱은 이번 경기에서 8번 사용을 중단하고 33번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22시즌 동안 200회가 넘는 우승을 기록하며 NASCAR 3대 시리즈 통산 최다승을 일군 부시. 동료들과 팬들은 그를 "세대를 대표하는 단 한 명의 재능"이라고 회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