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남부에 또다시 군사 타격을 가했다. 4월 8일 발효된 휴전 합의가 불안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다시 위험 수위로 치닫는 모습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차원의 타격”이라고 밝혔다. 표적은 이란 미사일 시설과 기뢰를 부설하려던 선박들이었다.
타격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에 자리한 반다르압바스 인근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이란 해군기지가 있는 전략 요충지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인 만큼, 충돌 확산 시 국제 유가는 즉각 출렁일 수밖에 없다.
이란 측 반응도 강경했다. 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군 드론 1대를 격추하고, 전투기와 또 다른 드론에도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위반 시 “정당하고 단호한 보복권”을 행사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번 타격이 진행 중인 평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인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여전히 가능하다”며 카타르 총리와 이란 외무장관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협은 어떤 방식으로든 열려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하지 순례 메시지를 통해 “중동은 더 이상 미국 기지의 방패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당시 부친이 사망하면서 권좌를 물려받았으며, 본인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테이블에 오른 양해각서에는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프로그램 후속 협상 일정이 담겼다. 다만 이란산 우라늄 처리, 동결 자금 해제, 제재 완화 같은 핵심 쟁점은 추후 별도 논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쟁 발발 시점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기급인 90%까지 한 걸음 거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우라늄을 “즉시 미국에 인도하거나, 이란과 협의해 현장에서 폐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휴전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호르무즈 위에서 벌어지는 충돌이 이어지는 한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