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마치고 거래를 재개하는 첫날부터 강한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26일(현지시각) 개장 직전 S&P500 지수 선물은 0.7% 올랐고, 나스닥100 선물은 1.2% 넘게 뛰었다. 다우존스 선물도 0.5% 상승했다. 두 대표 지수 모두 이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불과 0.4% 차이까지 좁혀진 상태다. AI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 빅테크 종목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도 같이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8bp 가까이 떨어지며 4.48%까지 후퇴했다. 위험자산 선호와 안전자산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흥미로운 장면이다.
시장이 주목한 변수는 단연 이란이다. 미군이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F-35 전투기를 향해 발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진정됐다. 미국 측은 이번 타격을 방어적 성격이라고 못 박았다.
미즈호 은행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양측이 어느 때보다 합의에 근접해 있다"며 "미국은 군사 행동이 다시 본격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브렌트유는 일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밑에서 거래되며 5월 전체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장 뜨거웠던 섹터는 우주항공이다.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는 소식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시간외에서 레드와이어가 15%, MDA 스페이스가 13%,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11%씩 뛰는 등 관련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기업 이슈도 적지 않았다. 일라이릴리는 백신 개발사 세 곳을 최대 3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1.3% 올랐다. 반면 BP는 이사회가 의장을 거버넌스 문제로 해임했다는 소식에 한때 9.3% 급락했고, 페라리는 첫 전기차 루체에 대한 미지근한 평가에 약세를 보였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한 곳 더 있다. 화웨이의 기술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 반도체 종목들이 함께 들썩였다는 점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샤오미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사이클의 수혜와 그림자가 동시에 드러난 하루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