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한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면서 국제 금 가격이 다시 들썩였다. 지난주 약세를 보이던 금값은 단숨에 반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바꿔놨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은 한때 1.6% 급등한 온스당 4,58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싱가포르 시장 기준 오전 10시 30분 무렵에는 4,562달러대에서 1.2% 오른 상태로 거래됐다. 은 가격도 3% 뛰며 온스당 77.79달러를 기록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이란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면서도 곧 합의 사실을 공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비쳤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임박했다”고 언급한 상태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이곳이 다시 열린다면 그동안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가격이 잡히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함께 누그러진다. 금값이 반등한 배경에는 바로 이 기대감이 깔려 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신중한 편이다. 글로벌X ETFs의 저스틴 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발 발표가 흐지부지 끝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란 측의 구체적 협력 행보가 확인돼야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시 환경도 금값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2월 말 분쟁 시작 이후 금값은 여전히 13%가량 빠진 상태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베팅이 다시 커진 탓이다. 현재 머니마켓에서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 특성상 금리 인상기는 부담 요인이다. 게다가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색채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OCBC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합의 내용이 빠져 있는 만큼 추격 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영국, 홍콩, 한국 시장이 이날 휴장이라는 점도 거래량을 얇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금 시장의 방향성은 협상 결과가 실제로 문서화되는 시점에 가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