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막판 합류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팀 쿡 등 미국 대표 빅테크 수장들과 함께 중국을 찾게 되면서 단순한 경제 사절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일정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엔비디아의 중국향 AI 반도체 수출 문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강하게 원하고 있는 H200 GPU 판매 협상이 실제로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은 당초 트럼프 방중 대표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측이 직접 합류를 요청했고, 젠슨 황이 알래스카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현재 중국 AI 업계는 엔비디아 GPU 확보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 최신 칩 성능을 완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지만, 동시에 미국 정부의 안보 정책도 따라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은 과거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핵심 지역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국 방문이 단순 외교 이벤트를 넘어 AI 패권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갈등 속에서도 일부 고성능 AI 칩 판매를 허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관련 소식 이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젠슨 황의 이번 동행 자체가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 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미국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칩이 중국 AI 산업과 군사 기술 발전에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AI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첨단 GPU 수출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분위기는 현실론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이 결국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경우 미국 기술 영향력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젠슨 황 역시 그동안 “미국 기술 스택 위에서 글로벌 AI가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와 중국 AI 시장의 관계가 다시 크게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AI 시장 전체가 이번 방중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