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은방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가격표를 두 번 보게 된다. 어제 본 가격이 오늘은 옛날 가격이 되어버리는 시대다. 2026년 5월 현재, 금값은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출렁이고 있다. 단순히 시세만 확인하기보다는 흐름을 짚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오늘의 금값 한눈에

2026년 5월 10일 기준, 한국표준금거래소가 고시한 순금 1돈(3.75g) 가격은 살 때 97만원, 팔 때 81만 5천원이다. 18K는 팔 때 59만 9천원, 14K는 팔 때 46만 4천 5백원 수준이다. 국제 금값은 5월 8일 기준 온스당 4,715.85달러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0.63% 상승한 수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금 1돈이 40만원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체감 상승폭이 어마어마하다. 돌반지 하나 사려고 해도 손이 떨릴 만한 수준이 됐다.

한 달 새 무슨 일이

흥미로운 건 등락폭이다. 5월 4일에는 1돈이 95만 6천원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97만원까지 올랐다. 국제 금값도 4,614달러에서 4,72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29일에는 온스당 5,595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한때 4,400달러까지 9% 넘게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금은 5천 달러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동성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본다.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금값 끌어올린 3가지

첫째, 중앙은행의 매수세다. UBS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2025년에만 863톤의 금을 사들였고, 2026년에는 950톤까지 매입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4년 연속 1,000톤 안팎을 쓸어 담고 있는 셈이다.

둘째, 지정학적 긴장이다.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다.

셋째, 탈달러화 흐름이다. 러시아 자산 동결 사태 이후 신흥국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 금을 사 모으고 있다. 일시적 이슈가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주요 기관 전망은 엇갈린다. UBS는 2026년 중 온스당 6,200달러까지 본다. JP모건은 6,300달러, 골드만삭스는 5,40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이 부담이다.

비판적으로 보자면, 1돈에 100만원이 코앞인 지금 무리하게 진입하는 건 위험하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라 고금리 시기에는 기회비용이 크다. 한꺼번에 들어가기보다 분할 매수가 정답이라는 의견이 많다. 자산의 5~10% 비중을 넘지 않는 선이 안전하다고 본다.

내게 맞는 투자 방법

세금만 따지면 KRX 금시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매매차익이 비과세고 부가세도 면제된다. 다만 증권사에서 별도로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간편함을 원하면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 같은 ETF가 답이다. 일반 증권 계좌에서 1주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단,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붙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ISA 계좌를 쓰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골드바 실물은 부가세 10%가 붙어 사자마자 손실로 시작하는 구조다. 증여나 비상금 목적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렵다. 결국 정답은 자기 상황에 맞는 그릇을 고르는 일이다.